서론
음... 원래 회고란걸 안 했었지만, 올해부터 조금씩 해보려 한다.
프로젝트에선 그렇게 회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놈이 정작 스스로에 대한 회고는 안 하고 있었다.
뭐 솔직히 귀찮아서지, 내 지난 모든 부분을 마주치고 서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맞춤법, 글 양식, 문맥 등 고려할 게 많아지다 보니 귀찮아서 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음 그냥 하려고.
그냥 나만 보는 메모장, 카카오톡에 주저리주저리 쓰듯이 말이다.
회고하는 목적은 글쎄다.
예전에 나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뭐 이게 살다 보니 여러 가지 환경들로 인해 바뀌는 것 같다.
아무튼 여유를 찾고 싶은데, 생각보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 책이든 뭐든 이것저것 공부해 볼 생각이다.
회고하는 이유도 이걸 하다 보면 조금은 답이 나올까? 해서이다.
렛츠 고-
본론
2023년
봄, 사랑, 바이러스 말고
날도 좋고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동시에 우아한테크코스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배우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지만, 너무 재미있게 몰입한 나머지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몰랐다.
나흘 동안 음식은커녕 물 마시기도 힘들었고, 열은 39도에 입술과 입안에선 좀만 힘줘도 피가 나왔다.
나흘 동안 5kg이 빠졌다.
과제들과 현생 모두를 챙기기엔 몸이 너무 나약했는지 면역력이 박살 나 모든 바이러스를 다 가져왔다.
이때 이후로, 후유증이려나? 아직까지 잔병치레가 잦다.
여름,,,이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름에 대한 추억이 많이 없네.
그냥 어느덧 익숙해지고 정들어버린 우테코 크루들과 내 일상. 딱 그 온도 그 느낌이 다인 것 같네.
아, 이 시기쯤에 우테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다.
이전 프로젝트들의 실수와 패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가을은 통계적으로 이별을 가장 많이 하는 시-즌
2023년이 뒤가 구린, 마냥 행복하진 않은, 너무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되는 것은 이 계절 탓일 거다.
삼재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악재가 겹쳤다.
어느덧 우아한테크코스 미션은 막바지에 도달해 있었고, 내게 그 난이도는 퍽 어려웠다.
이때는 진짜 매일 3~4시간씩 자면서 미션을 진행했고,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단했다.
같은 시기에
- 풋살하다가 왼쪽 발목 앞, 옆, 뒤 모든 인대를 끊어먹었다. (전치 6주)
-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안드로이드 파트는 채용 계획이 없단 공지가 올라왔다.
-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몸은 망가졌고, 그토록 달려오던 결승점은 사라졌으며,
나는 서툰 이별을 마주했다. 한 달간 8kg은 빠진 것 같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겨울은 추운 계절
목표가 없어졌다.
멘탈과 육체가 망가졌다.
우아한테크코스 교육 프로그램도 끝났다. 이때 나는 꽤 무서워했다.
취업 준비와 복학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복학하기로 결정했다.
복학까진 4개월이 남았고, 정해진 일과 따윈 없었다.
이때는 정말 ‘음,, 지금 상황으론 운 없이 죽어도 딱히 이승에 미련은 안 가질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밖으로 나갔다.
12월에만 17번의 약속을 잡았다.
늦잠 - 게임 - 약속을 매일 반복했고,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2024년
지금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마음의 안정? 정도는 찾은 것 같다.
2023년은 단연코 내 인생에서 스스로가 가장 성장한 해이다.
이젠 누군가에게 올바른 지식을 공유해줄 실력으로 성장했고, 이외에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값비싸게 치렀다고 생각한다.
결론
돌고 돌아, 나름 올해의 목표를 세웠다.
해돋이도 보고! 올해의 목표를 잘 이룰 수 있기를 빌고 왔다.
건강
운동을 꾸준히 하자 !
우테코 끝나고 나름 현실도피? 겸 끊어놓은 헬스는 종종 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하기 싫고 그렇지는 않다. 그냥 나가서 생각 없이 힘주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더 큰 도전은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갖는 것이다.
12월 불면증으로 너무 고생했다. 잠이 안 온다. 그냥.
새벽 3시에 누워도 눈감은 상태로 1~2시간을 보낸다. 이게 얼마나 괴로운지...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의 중요성을 알았다. 잠들려고 일찍 일어나는 거였다.
일과가 없더라도, 일찍 일어나고 정시에 잠드는 연습을 해볼 생각이다. (오늘부터 바로 도전)
학업
안녕하세요. 4학년입니다.
ㅋㅋ 놀랍게도 이 나이 먹도록 학교를 제대로 다닌 건 1년밖에 안 된다.
(2학년은 학점은행제, 3학년은 코로나 학번)
상담 신청해서 커리큘럼도 재수립해 보고, 조져놓은 3학년 학점(나는 진짜 조져놓음 2.12임) 열심히 복구하면서 마지막 캠퍼스 라이프에 집중할 생각이다.
프로젝트는 4개(진행 중) + 1개(졸프예정)인데, 중요한 프로젝트 1~2개만 제외하고 모두 이별할 예정이다.
우테코 같은 팀 크루인 포이를 보고 배운 점이 있다면, 공부라는 고지식한 분야에 있어선 깊이와 근본 있는 학습이 곧 무기란 생각이 들었다.
무섭도록 탄탄한 기본기는 실전에서도 무서운 게 없도록 만든다는 걸 포이보고 느꼈다.
나도 CS와 알고리즘, 학교 공부에 집중하고 안드로이드는 조금 덜어낼 것 같다.
+ 아, 이 글을 시점으로 형편없는 글이라도 좋으니 블로그 포스팅해 보는 연습! (진짜 힘든 도전 for me)
휴식
우테코 끝나고 한 달을 잉여로 살면서 느낀 점. 나 쉬는 법을 잘 모르더라...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답이 없다. (솝트 특, 쉴 줄 모름)
쉴 때 잘 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어떤 게 잘 쉬는 건지 고민해 볼 예정이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에 차차 공부하면서 알아보자! (당장 생각나는 건 명상이랑 책)
‘나’에게
2024년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데 노력할 거다.
사회적 페르소나는 중요하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지난 2~3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이 호감 가는 행동과 이미지를 갖춘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치니, 이런 이미지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 시점에서 나는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것에 질린 것 같다.
이에 올해는 그냥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타인의 시선을 조금은... 무시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온전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겨두고 아닌 사람은 놓아주기로 했다.
2023년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타인으로 인한 어려움과 상처도 많았다.
타인에 의존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배웠고, 그래서 올해는 '나'를 돌보고, 돌아보기로 했다.
나아가 '나'를 브랜딩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마치며
글 참 두서없네 ㅋㅋ 길긴하다.
Little drops make the mighty ocean
첫 술에 배부르랴
앞으로 조금씩 써가다보면 필력도 늘겠지.
그렇다고 뭐 딱히 갖춰진 글을 쓰고싶지는 않다. 재밌는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그래도 다 쓰고 나니까 오랜 숙제를 끝낸 것 같아 후련하다.
2024년 조금은 용기가 생겼다! 재밌겠다